순살만 공격 - 치포파 얼티밋 후기
순살만 공격 치포파 얼티밋 후기
KBO 한국시리즈를 보는데 중간 광고마다 꼭 한 두 번씩 송출되었던 치킨.. 제시가 나와서 마지막에 이렇게 얘기한다.
"앱~으로 올더하면 붸달비가 후리?!"
한국시리즈 6경기동안 9회까지 경기마다 20번씩.. 100번은 넘게 본 치킨집.. 10가지 맛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치킨집..
언젠가는 꼭 먹어봐야지 벼르고 있다가 주말에 드디어 먹었다.
앱으로 주문하면 배달이가 무료하는데.. 그건 매장 근처만 해당하는 것 같아. 약 2킬로 안쪽에만. 나는 2.2km인가 떨어져 있어서 무료배달 지역은 안 되어서 배민으로 할인쿠폰을 써서 주문했다.
치포파 얼티밋 : 29,900원 배달비 2,000원. 총 31,900원
기본이 나초이고 치즈볼, 감자튀김으로 변경할 수 있는데 가격이 추가됨으로 기본으로 주문했다.
처음 받았을때 피자가 온 줄 알았다. 진짜 피자판 만하다. 29,900원 메뉴인데 콜라는 245ml 한 캔. 이는 조금 아쉽다.
나는 맥주랑 먹을거라 상관없지만ㅎㅎ
맛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하나씩 맛보며 대충 짐작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파닭, 크림소스, 깐풍소스, 갈릭 바비큐, 칠리, 와사비 마요, 핫, 핫 바비큐, 칠리 분말, 후라이드.
먼저 사이드 나쵸부터 평가하자면.. 나쵸는 그냥 자리 채우기 같다. 매우 눅눅하고 소스에 끝은 담겨져있어서 척척했다. 감튀로 추가금액 내고 바꾸는 게 나을 것 같다.
이번에 온더보더에서 따뜻하고 바삭한 나쵸를 먹고 비교해서 더 별로였던 것 같다. 나쵸는 그냥 이마트 피코크 온더보더 나쵸칩을 사 먹는 걸로(!)
메인 메뉴 치킨. 광고에서 처럼 순살 닭다리 100%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정말 퍽살이 하나도 없었다. 다 부드럽고 염지가 잘 되어있어서 맛도 괜찮았다. 한 조각씩 먹으면서 든 생각은 뷔페에 오서 다양한 음식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뷔페가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 않는가. 치포파 얼티밋도 소스가 정말 다양해서 평소에 후라이드냐 양념이냐, 마요냐 핫치킨이냐 반반을 어떻게 하냐와 같이 고민할 걱정이 없다. 일단 시켜놓고 각자가 선호하는 맛을 먹으면 되니까.
나는 매운 맛을 좋아하고, 와이프는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데 구성이 딱 적절해서 나눠 먹기도 좋다고 생각했다. 맛도 평균 이상은 가고 일단 닭다리살만 있다는 점에서 퍽살이 남을 일도 없도.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각각의 소스를 비교하면.. 여기부터는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바란다.
기본 후라이드는 BHC 후라이드가 나았다. 조금 눅눅한느낌. 아무리도 소스에 버무리기 좋은 튀김옷 같았다.
칠리 분말은 라면스프 느낌이 살짝..? 맛은 좋았다. 색다른 느낌이어서.
파닭은 파가 적어서 아쉬웠다. 우린 파닭 집에서 주문하면 파 두 번 추가해서 먹는데..
와사비 마요는 푸라닭 와사비마요 압승. 여기는 와사비맛이 좀 더 강해서 코끝이 살짝 찡하다. 이걸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다.
크림소스는 크림의 찐덕함이 조금 약했다. 맛은 쏘쏘.
바베큐 류와 깐풍 소스, 핫소스는 괜찮았다. 평소에 내가 이런 양념을 안 시켜먹어서 비교할 대상이 없지만, 가장 손이 많이 가고 가장 빠르게 없어졌다.
그리고 튀길 때 껍질이 분리되서인지 닭껍질 튀김도 꽤 많았다. 나는 좋았는데 살을 좋아하는 와이프는 껍질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닭다리 살만 사용해서인지 단가가 높아 양이 조금 작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명이서 먹으면 조금 아쉬울 정도의 양?
결론적으로 꽤 만족했던 치킨이었다. 하나하나 맛을 보면 다른 단일 메뉴보다 조금씩 아쉬웠지만, 한 번에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어서 치킨을 느끼하다 혹은 물린다 라는 느낌을 받지 않고 먹었다.
뷔페 가서 하나하나 음식 퀄리티에 만족하는 경우는 많이 없지 않은가. 다양하게 조금씩 맛보며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처럼 치포파 얼티밋도 그런 느낌과 생각으로 먹으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다음엔 BHC, 푸라닭을 먹는 걸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