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화이트 후기
카스 화이트 후기
카스 화이트가 출시된지 꽤 지났지만 이제 마셔본다.
카스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카스 라거도 잘 마시지 않는데, 무슨 바람이 들었을까. 카스 화이트 쿠폰 할인을 하길래 맛이나 봐볼까? 하고 4캔들이 구매.
평소에 밀맥주는 잘 마시지 않는다. 나는 라거파로 한국 맥주로는 한맥, 테라 / 수입 맥주는 필스너 우르켈, 스텔라 아르투이와 같이 깔끔하고 청량한 스타일을 즐겨 마신다.
종종 IBU가 높은(쓴 맛이 높은) IPA 계열로 구미호 IPA, 볼파스 엔젤맨 IPA를 마신다.
밀맥주는 선호도가 꽤 낮기도 하고 바이엔슈테판 정도만 가끔 세일하면 먹는 정도인데 가격 부담 때문에 잘 마시진 않는다.
그런데 카스 화이트는 가격이 저렴해서 한 번 마셔봤다.
알코올 4.5%, 독일산 밀맥아가 들어갔다. 전분이랑 사과 펙틴은 왜 들어갔지?
그리고 한국 맥주는 대부분 500ml인데 카스 화이트는 473ml이다. 국제화를 노리고 만든 것인가. 1 파인트 맥주?
같은 가격인데 양이 줄어 손해 보는 것 같다.
밀맥주니까 향을 모으기 위해 와인잔에 따라 마셔봤다. 스텐리 맥주잔이 있지만, 온도가 매우 차갑게 유지되어 밀맥주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거품이 매우 풍성하게 나오는 것은 보기에 좋다. 꽤 오밀조밀 밀도가 높아 거품 유지력도 괜찮았다.
색은 밀맥주와 효모가 있음에 따라 살짝 뿌옇다. 약간 밝은 색을 띠고 있어 오렌지 주스 같기도 하다.
향은 음.. 질 좋은 밀맥주에서는 바닐라 향, 정향, 오렌지 시트러스 향 등이 난다고 하는데.. 이것도 나긴 난다. 단지 약하게 코 끝 저 넘어 어딘가에서. 은은하게 아주 아주 은은하게 나서 코가 막 즐겁다는 느낌은 아니고. 그냥 밀맥주 같구나 정도이었다.
맛은 역시 대기업 맥주 맛.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밀맥주인데 맛이 약해진 순해진 밀맥주.
바이엔슈테판이 밀맥주를 대표 주자라고 알고 있다. 호기심에 구매해 마셔본 헤페바이스 첫 느낌은 향과 맛이 매우 강해 오히려 적응이 안 되었던, 너무 색다른 맛이라 오히려 잘 모르겠었던 느낌이었다. 다들 맛있다고 극찬을 하던데 말이다. 그 후 몇 번 더 마셔보면서 차츰 밀맥주에 적응이 된 후는 진한 밀맥주가 마시고 싶을 때 생각나는 맥주로 자리 잡았다.
왜 바이엔슈테판 얘기를 하냐면 카스 화이트는 바이엔슈테판을 한 4분에 1쯤 희석한 듯한 느낌이었다.
희석한 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나처럼 라거 맥주만 즐기다가 처음부터 정통 밀맥주 맛을 보면 오히려 "이게 무슨 맛이지?" 이런 거부 반응이 올 수 있다. 갑자기 바나나향과 정향이 꽉 차고 질감도 묵직한 맥주를 마시는데 치킨, 튀김과 같은 안주와도 딱히 어울리는 것 같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순화한 밀맥주로 입문용으로 괜찮은 것 같은 느낌이다. 또한, 밀맥주 분류에서 가볍게 튀김 안주와 조합하기도 좋은 맥주라 생각한다.
그래서 대기업 맥주 맛이라고 한 것이다. 어느 음식에 붙여도 부담 없이 마시기 편하고 좋은 맥주이다.
3줄 요약
-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의 4분에 1 정도 순화한 맛.
- 대기업의 밀맥주로 어느 음식과 붙여도 어울리고 편하게 마실 수 있음.
- 밀맥주 입문용으로 적합하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