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후기

3. 여행 후기 여수~보성 1박 2일 - 여수 바다횟집

kirion 2022. 10. 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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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바다횟집

 

지난 여행 일정 기록에 이어 방문했던 음식점에 대한 좀 더 세세한 기록을 남긴다.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식사를 하려고 방문했던 여수 바다횟집

 

이 식당을 선택한 이유는 "알려지면 안 되는 식당", "회가 나오기 전에 배부름" 등 음식 구성이 좋다는 후기가 있었고

우리는 회도 중요했지만, 스끼다시도 중요했기 때문에 선택했다.

 

장소는 여수 소호동에 위치해있었다. 관광지랑은 조금 거리가 있던 곳이었다.

메뉴는 사시미 2인 80,000원. 사이다 2병 4,000원.

 

세꼬시도 있었는데 우리는 뼈가 씹히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사시미로 선택.

가격은 관광 지치고는 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음식 구성이 좋아야 하겠지만..

 

 

주문하고 5분 정도 후에 차려진 1차 스끼다시 구성.

막장, 회간장, 초고추장 기본 3가지 양념에 다양한 음식이 차려졌다.

일단 한눈에 보기에 푸짐한 느낌?

 

홍어회와 갓김치, 낙지, 소라, 복어껍질 무침, 새우, 꽃맛살 샐러드와 같이 해산물이 기본이 되는 음식들이 다양하게 나왔으며 토마토와 마, 샐러드, 무쌈 등 입맛을 돋구워줄 음식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어디 하나 들러리 같은 음식이 없었다. 하나하나 특색 있고 맛있었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것 위주로 말해보면,

 

홍어와 갓김치의 조합은 여수에서 밖에 못 접할 것 같은 맛이었다. 홍어가 조금 덜 삭아서 아쉬웠지만, 홍어 전문점이 아닌데도 삭힌 홍어를 먹을 수 있다는 것에서 만족.

 

그리고 낙지, 소라는 비리지 않고 부드럽게 맛있었고, 새우는 알이 작았지만 신선했다.

 

그리고 왼쪽 아래의 빈대떡.. 따뜻하니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갑자기 전집에 가서 막걸리가 땡기는 맛이라고 해야 할까.. 

 

바로 이어서 나온 부침개와 은행구이.

 

아까 먹은 빈대떡과 부침개는 정말.. 

횟집에 와서 전을 먹고 이렇게 감동하긴 처음이다. 대부분 차가운 음식에서 따뜻한 음식이 나오니까 너무 좋았다.

 

부침개는 파래나 매생이를 넣은 것 같은데 쫄깃하니 잘하는 전집에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어서 역시 막걸리가 너무 생각나는 맛이었다..ㅎㅎ

 

이렇게 나온 음식들을 한 점씩 먹고 있다 보면 이제 메인 음식이 나오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각종 해산물.

전복, 멍게, 뿔소라, 성게알 이렇게 네 가지 종류가 나왔는데..

 

성게알이 있다!

물론 양은 매우 작았지만, 횟집에서 성게알 나오는걸 거의 못 본 터라.. 

 

해산물이 다 하나도 안 비리고 맛있었다. 일단 멍게는 신선하고 바다 맛이 진하게 느껴졌고,

전복, 뿔소라는 꼬독꼬독한 식감이 좋았다.

멍게는 음.. 바다를 그냥 통째로 먹는 듯한 맛일까.. 입속에서 찐덕찐덕하게 느껴지는데 바다향, 고소하고 약간은 짭짤한 맛도 나는 게 오묘했다. 

더 많이 먹어봐야 이 맛을 표현할 수 있겠는데.. 성게알을 많이 접해보지 못해서 그런지 맛 표현이 어렵네..

 

 

이어서 회 한 접시.

왼쪽이 참돔 오른쪽이 광어.

 

이전까지 매우 매우 만족했던 음식점이었는데 여기서 약간 내려갔다.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그랬을지 몰라도 회는 어느 동네에서나 맛볼 수 있는 맛.

맛이 없다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하 다정도?

 

회가 조금 얇아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우린 두툼하게 썰린 회를 좋아하는데 여긴 조금 얇은 편이었다.

 

그런데 앞에 음식들을 먹었을 때 이미 배가 어느 정도 부른 상태라 혀가 둔감해진 것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점에서 아내는 배가 불러서 젓가락을 놓기 직전이었다. ㅋㅋㅋ

 

그래도 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퀄리티.

 

 

여기까지 먹고 이제 매운탕 차례일까 생각했는데.. 이어서 나온 음식들

 

 

가오리찜, 꽁치구이, 고구마 새우튀김.

 

이쯤 되면 음식이 언제까지 나오나 싶을 정도;;

 

 

후기 중에 음식이 끝없이 나온다는 말이 있었는데 딱 그 느낌을 이때 받았다.

 

이제 배도 부르고 매운탕 먹으면 딱일 것 같은데 또 새로운 음식이..

 

여기는 횟집 단골 사이드 메뉴들이 회 다음 나온다. 

맛은 역시 간도 적당하고 맛있었다. 

여긴 따뜻한 음식을 잘한다고 생각한 게 찜이나 구리, 튀김요리 맛이 메인 메뉴로 팔아도 손색없을 퀄리티였다.

(술 땡기게 하는 맛...)

 

이제 진짜 마지막 매운탕!

 

몇 가지 반찬과 함께 뚝배기로 나왔는데, 매운탕도 따뜻한 음식이지 않는가.

역시 시원한 맛이 지금까지 먹었던 회를 다 익혀주는 느낌의 맛ㅋㅋ

밥은 인수대로 주시는데 먼저 몇 공기 필요한지 물어보신다. 아마 인수대로 나가면 매번 남아서 그러신 듯.

이미 배부른 상태였기 때문에ㅎㅎ

 

조미료를 많이 안 쓴 것 같은 맛이었던 게, 생선이 주는 시원한 맛이 그대로 났다.

살짝 얼큰하고 깊은 맛이 해장이 생각나는..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조금 오래 끓여서 생선 맛을 뽑아내서인지 뼈에 붙은 살들이 다 부서져 아래 깔려있었다. 

 

숟가락으로 깊이 퍼보면 살이 많이 올라오는데 뼈는 앙상하다는.. 

 

그래도 깊이 퍼서 잘 먹었다 ㅎㅎ

 

 

 

2인에 8만원으로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는 게 매우 만족했던 횟집이었다.

 

먹으면서 느낀 건 여긴 여럿이 와서 술 마시면서 먹으면 정말 끝도 없이 먹겠구나 싶었다.

 

음식도 필요한 건 더 주신다고 했는데 기본으로 나온 것만으로도 배가 터질 것 같아서 리필은 엄두가 안 난다 ㅋㅋㅋ

 

나는 운전 때문에 사이다랑 먹었는데도 끝까지 다 먹고 나왔다ㅎㅎ

 

 

 

한줄평

다양한 음식과 술을 마시려면 추천!. 만약 회가 중요하다고 하면 수산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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