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담금주 발효주 만들기
술 담그기 네 번째.
술을 직접 담가 먹는 것은 즐겁다. 시중에도 다양한 스타일의 술을 팔긴하지만, 재료를 계량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어떤 맛의 술이 나올지 상상하면서 담그고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다.
또한, 나만의 스타일로 각종 부재료를 섞어가면서 만든 특별한 술을 만들 수 있다. 물론 맛은 보장하지 못한다(:D)
이번엔 집에 있는 블루베리와 남은 주정(30%) 그리고 설탕을 이용해서 블루베리 담금주를 만들었다.
재료 목록
- 냉동 블루베리 400g
- 설탕 200g
- 주정 1.2L
블루베리와 설탕은 1대 1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너무 달아진다고 해서 1대 0.5로 사용했다.
술을 담그는 순서.
- 냉동 블루베리 세척.
- 블루베리와 설탕을 섞은 후 과육을 으깨기.
- 3일 발효
- 주정 혼입
- 90일 숙성
냉동에 남은 블루베리를 흐르는 물에 빠르게 세척해 준다.
너무 오래 세척하면 과즙이 다 흘러나가기 때문에 10초 정도만 해 주었다.
정확한 계량을 위해 저울을 사용해 블루베리와 설탕을 계량한다.
블루베리 담금주를 만들 때 찾아보니 두 가지 방법으로 만드는 것 같다.
1. 설탕과 블루베리를 넣은 후 주정을 바로 부어 숙성시키기
2. 재료를 잘 으깬 후 3일 정도 발효하고 주정을 부어 숙성시키기
나는 2번째 방법을 사용했다.
블루베리 껍질에도 효모가 존재하기 때문에 효소 발효를 시킨 후 주정을 넣으면 술이 더 맛있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주정을 바로 넣으면 블루베리 즙과 설탕만 녹아들기 때문이다.
충분한 양의 블루베리를 사용했다면 와인으로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비용과 난이도가 높아져서 쉽게 주정을 사용했다.
계량된 블루베리와 설탕을 유리병에 넣어주고 잘 섞어주었다. 블루베리를 으깨어줘야 안에 있는 과즙이 설탕과 잘 섞여 발효가 조금 더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깨끗이 세척한 유리병에 비닐장갑을 낀 후 한알 한알 으깨주었다.
이 상태로 뚜껑을 닫고 3일간 약 20도 되는 공간에 놓아둔다.
주정은 만들고 난 후 도수를 생각해 양을 정한다.
지금 블루베리와 설탕이 총 600g이 들어갔기 때문에 약 20도 정도의 술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양을 계산해 보자.
30도의 주정 1L에 600의 재료가 들어가면 도수는 약 18.8도가 나온다.
1L에 총 알코올 양이 300ml 임으로 1.6L로 희석된 술에 300ml의 알코올이 있다고 보면 18.8도로 계산된다.
정확한 계산은 아닌 것이 설탕과 블루베리의 무게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600g이 모두 수분이긴 않을 것 이기에.
하지만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다. 술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가면 미생물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주정을 충분히 넣어 20도 이상으로 맞춰준 후, 숙성을 시킬 것이다.
그렇기에 20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20 = x* 0.3 / x + 600 이런 식이 나오고
계산해 보면
즉, 1.2리터를 넣어야 최소 20도가 확보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주정을 더 넣어 독하게 만든 후 마실 때 탄산수를 타 마셔도 좋겠다.
술에 약간의 탄산이 있으면 톡톡 쏘는 청량감과 상쾌한 목 넘김이 있어 더 즐겁기 때문이다.
2022년 12월 20일에 발효를 시작했으니 23일에 주정을 넣어 장기 숙성을 시작하면 될 것 같다.
12월 23일 주정 투입
3일 숙성된 블루베리(왼쪽).
블루베리에서 수분이 다 빠져나와 껍질만 남아있다. 색이 아주 진하게 잘 나온것 같다.
이제 주정 1.2L를 넣어준다. 취향에 맞게 고도수를 하고 싶으면 좀 더 넣어도 된다. 최소 20도가 넘어야 변질되지 않는다.
주정은 넣은 후(오른쪽).
진한 보라색의 술이 만들어 졌다. 이대로 술과 블루베리가 잘 혼합되도록 90일 정도 서늘한 곳에 둘 것이다.
달달하고 맛있는 술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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