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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주류지식

흑백 임페리얼 스타우트

by kirion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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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임페리얼 스타우트 후기

이전에 CU에서 첫사랑 IPA와 구매한 흑백 임페리렁 스타우트를 마셔보았다.

 

2023.01.25 - [잡다한 주류지식] - 첫사랑 IPA

구입가격은 2캔 12,000원으로 한 캔에 6,000원. 역시 중가라인에 속하는 크래프트 맥주이다.

제조사는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 이 곳에서 만든 맥주 중 빅슬라이드 IPA, 홉스플래쉬를 마셔보았고, 꽤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이번 흑백도 기대가 되었다.(비싸서 더욱더..)

 

흑백의 재료는 독특하다. 맥아, 홉, 효모, 밀 외에 커피 추출액, 카카오닙스가 들어간다. 

도수는 10%로 맥주 중에는 꽤 높은 편에 속한다. 한 캔에 10도, 500ml라면 순수 알코올양이 50g이라는 것이고, 일반적인 맥주 2캔, 소주는 16.9도짜리의 경우 약 300ml 정도이다. 한 병이 360ml니까.. 맥주로는 꽤나 독하다는 뜻이다. 멋도 모르고 벌컥벌컥 마시다가는 그대로 뻗을 수 있겠다..

 

이런 중가 라인의 맥주를 구매할 땐 꼭 캔입일(제조일)을 잘 보기 바란다. 이번에 구매한 흑백은 10월 11일로 꽤나 최근이었다.

캔입일

요즘 들어 맥주를 뒤집어 제조일을 본 후에 구매하는 버릇이 생겼다. 확실히 오래된 맥주를 마셔보면, 보관상태가 괜찮으면 마실만 한데, 안 좋았다면 탄산도 다 빠지고 약간 맛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흑백 임페리얼 스타우트

 

스타우트는 흑맥주 스타일이고, 임페리얼은 도수를 높인 맥주라는 의미이다. 커피 향을 강조하고 있다. 맥주에 커피를 섞었다니. 이전에 커피맥주를 마셔봤는데, 개인적으론 실망했었다. 밍밍한 커피, 밍밍한 맥주로 느껴져 이도저도 아닌 맛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흑백 임페리얼 스타우트

 

향을 느껴보기 위해 와인잔을 꺼냈다. 맥주라면 가득 따르는 게 습관이 되어 와인잔에 가득 따라 버렸다.. 그럼 향을 제대로 못 맡는데..

탄산은 약한 편이다. 거품을 내기 위해 중간부터 강하게 따랐는데 위에 부분만 살짝 생기고 거품의 크기도 크기 때문에 금방 사라진다. 

맥주의 색은 매우 매우 진했다. 흑맥주라 당연한가 싶지만, 흑맥주 중에도 약간 옅은 느낌을 주는 맥주도 있는데 흑백은 그냥 시커멓다. 마치 에스프레소를 보는 듯하다.

 

시음평가

향부터 맡아보자. 향은 홉의 풀향을 기반으로 커피 향이 진하게 풍겨온다. 그냥 스켜지나가면 에스프레소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진했다. 거기에 약간 눅눅한 느낌의 향이 풍긴다. 숙성과정에서 생긴 향 같다.

맛은 커피 추출액이 들어간 만큼 달달하고 진한 커피맛이 먼저 느껴진다. 후에 단맛은 보리의 구수한 맛이 섞여 올라왔다. 그런데 카카오닙스의 쓴맛이 전체적으로 깔려있다. 홉의 쌉쌀한 맛이 뒤를 받쳐주어 같은 쓴맛인데도 전혀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또한 묵직한 바디감이 꽉 채운다. 맥주는 가볍게 벌컥벌컥 마시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런 맥주는 맛이 다채로워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바디감을 느끼며 마시는 게 좋을 것 같다.

목으로 넘긴 후에는 알코올이 살짝 튀면서 커피의 잔향과 맛이 여운을 길게 남긴다. 

 

천천히 마시다 보니 온도가 많이 오른 상태로 마셔보았다. 온도가 오를수록 커피와 카카오 맛이 강해진다. 그리고 알코올의 존재도 함께 커진다. 이쯤 되니 맥아와 홉의 느낌은 저 끝에서 살짝 존재감만 느껴져 맥주라는 아이덴티티만 남길뿐이었다. 부드럽게 스웰링 하면서 마시면 커피와 홉 향을 즐기면서 마실 수 있었다. 애초에 탄산감이 많이 없으니까 이렇게 마셔도 처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따라서 향을 충분히 살려서 마셔봐도 좋을 것 같다. 

 

총평

개인적으로 색다른 스타일의 맥주를 맛보아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이전에 마셨던 커피맥주와는 차원이 다른 맥주라 생각된다.(가격이 3배) 

그런데 흑맥주를 선호하지 않고, 라거 계열의 청량감을 선호하는 분들께는 그다지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맥주 초심자가 마시기엔 바디감이나 알코올의 존재감이 커서 조금 어려운 맥주라 생각된다. 카카오닙스가 주는 쓴맛도 존재감이 크기 때문에 부드러운 맥주를 좋아하면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반대로 다양한 맥주를 즐겨 보았고 흑맥주 계열을 좋아하면 한 번 도전해 볼 만하다. 4캔 만천 원에서는 느껴보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첫사랑 IPA가 쓴맛은 더 강하지만 상큼하고 산뜻해서 손이 더 갈 것 같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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